외국인이 증시를 엿새째 상승으로 이끌었다. 종합지수는 다시 26개월중 최대를 기록하며 94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지수는 88선에 접근했다. 증시가 상승 분위기를 연장함에 따라 종합지수 1,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의 힘으로 상승하는 실적장세로 진입하면서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불안한 뉴욕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장세에 대비할 시점이다. 시장의 흐름대로 업종대표주와 기관선호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0포인트, 0.76% 높은 937.61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한 때 941.7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덜어냈다. 코스닥지수는 87.68로 0.25포인트, 0.29% 상승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장초반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 출회를 유도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IMF의 한국성장률 상향 조정, LG전자 실적 발표,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은행주 '비중확대' 의견 제시 등 호재성 재료가 나오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은행 등 금융주와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가 전날 급등을 이끈 반도체, 통신 등 기술주의 자리를 차지했다. 전기전자, 통신, 의약, 기계 등은 하락했다.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는 초반 2% 넘는 낙폭을 만회하고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40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케이씨텍 등 반도체주는 차익매물을 피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화재,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급등하며 금융주 강세를 주도했고 SK텔레콤, 현대차, 삼성전기, 기아차,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KT, 한국전력, 삼성SDI, SBS, LG홈쇼핑 등은 내렸다. 외국인의 날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859억원, 320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거래소 345억원, 코스닥 9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038억원, 161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를 조금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오후 들어 집중되며 1,92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558억원 출회됐다. 대형주와 외국인 장세가 연출되면서 체감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거래소 하락종목이 419개로 상승종목 354개보다 많았다. 코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495개로 상승종목 237개의 두 배가 넘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프로그램 매수가 지원하면서 상승세를 이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중장기적인 긍정적 흐름은 유효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시장 반응과 뉴욕증시 안정 여부를 확인한 뒤 매매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