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지속 등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여전한 가운데 NDF정산관련 매물 등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1,315.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1,314원선에서 결제수요가 단단하게 버티면서 최근 낙폭 과다에 따른 경계감이 작용했다.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됐으나 공급물량은 하락 심리 뒷받침에는 다소 부족하다. 전날보다 3.70원 낮은 1,3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역외매도와 네고물량 등으로 서서히 되밀려 9시 59분경 1,314.1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환율은 낙폭과다에 따른 결제수요,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0시 27분경 1,316.50원까지 반등한 뒤 물량 공급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확대로 1,315원선에 되밀려 횡보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가 많지 않았으며 1,314원선에서는 정유사 결제, 1,316원선에서는 역외매도 등이 있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계속 늘고 있어 보합 심리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향은 하락쪽으로 향해 있으나 1,315원 밑에서의 결제수요로 속도가 조절되고 있다"며 "오후에도 등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1,313∼1,317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 저가매수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온 탓에 반등이 다소 이뤄졌다"며 "그러나 주가 강세가 견조해 심리적으로 환율을 지지하는데다 달러/엔도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쪽에 기울어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3억달러 이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식순매수자금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1,313원 밑으로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6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51억원, 16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달러매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130.63엔을 나타낸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같은 시각 130.60엔을 기록, 이날 뚜렷한 등락없이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차관이 "엔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다"며 130엔대 수준의 환율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으나 달러/엔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을 시사, 달러/엔은 130.63엔으로 하락한 바 있다. .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