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보합세로 출발했다.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채권 금리가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인 데다 국내 주가가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해 금리가 움직일만한 별다른 요인을 찾을 수 없다. 18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6.50%에 호가가 나왔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안채 2년물은 전날과 같은 6.41%에 거래됐다. 현물 채권 거래는 손에 꼽을만큼 이뤄졌다. 국채 선물 역시 거의 변화 없다. 6월물은 오전 9시 35분 현재 전날과 같은 102.71에 거래됐다. 한때 102.74까지 상승했으나 되돌아왔다. 정부의 정책 관련 발언이 있었지만 시장은 무덤덤했다. 재정경제부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수출과 투자 등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정책의 미세조정을 통해 적정한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정책을 확인 한 것에 불과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도 "투자와 수출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데 대해 경제장관들이 견해를 같이 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신 장관은 전날 "이달 수출 증가율이 당초 전망보다 낮은 7∼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돌발 변수가 없는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그린스팬의 발언이 채권 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예상이었으나 정작 미국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는 등 그린스팬 발언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오늘은 장 막판까지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