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금리가 제조업 부문 지표 호전으로 나흘만에 상승했다. 주가가 기술주 위주로 급등하고 캐나다 은행이 주요 산업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한 것도 채권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금리 상승이 다소 제한됐다. 16일 재무부 채권 30년 만기물과 10년 만기물의 수익률은 모두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5.65%, 5.18%를 각각 가리켰다. 5년 만기물과 2년 만기물은 각각 4.51%, 3.37%로 0.05%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3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22개월중 가장 빠른 속도다. 당초 증가율 전망치 0.6%와 2월 증가율 0.3%를 상회했다. 3월 공장 가동률은 75.4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제조업 부문이 크게 호전됨에 따라 17일 앨런 그린스팬 FRB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의 움직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때까지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40년중 최저인 1.75%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상무부는 3월 주택 착공이 전달보다 7.8% 감소한 164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168만6,000건보다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1/4분기 주택 착공건수는 지난 9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월평균 171만5,000건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낮게 나옴으로써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감소했다. 3월 전달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를 기록, 2월 0.2%를 상회했다. 그러나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5%보다는 낮았다. 휘발유 값이 8%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은 3.8%나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값을 제외한 핵심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 2월 0.3%보다 낮아졌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핵심물가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날 캐나다은행은 “급격한 회복이 진행중”이라며 콜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4/4분기 2% 성장함으로써 침체를 마감한 바 있다. 이날 캐나다 채권 금리도 상승, 국채 10년물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5.64%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주가는 강세를 보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6%, 나스닥지수가 3.59%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