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기업은 해외증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 월드캐피탈코리아 배이동 사장(51)은 "국내에도 기술력과 수익성은 물론 지배구조나 회계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인 기업이 적지 않다"며 "이런 기업은 과감하게 해외시장에 나가 자금을 조달하는 게 진정한 국제화"라고 말했다. 월드캐피탈코리아는 세계적인 투자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나스닥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금융컨설팅 업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국제본부장을 지낸 배 사장은 "현재 나스닥에 등록된 국내 기업이 중국이나 대만 홍콩 등에 비해 월등히 적다"며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해외증시에 나가 해외 기업과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신코퍼레이션의 DR발행을 통한 나스닥상장 업무를 주선했다. 장외기업인 모바일 솔루션회사인 N사와 바이오기업인 E사의 나스닥상장 추진업무를 맡고 있다. 배 사장은 2,3개 코스닥 등록기업의 나스닥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그동안 경영권방어 차원에서 외국자본을 꺼리거나 국제기준에 맞춰 기업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갖는 기업이 많았다"며 "하지만 IMF 위기 이후 해외증시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지면서 나스닥 상장을 문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단기에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코스닥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