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오르면서 86선을 닷새만에 회복했다. 실적호조 종목을 중심으로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미국 기업실적과 코스닥 내부거래 집중 조사 등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했지만 거래소가 엿새만에 900선을 회복한데 힘을 얻었다. 그러나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어 수급 개선 움직임은 여전히 부진했다. 지수는 85선에서 20일선인 89선 사이에서 방향성 탐색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나 미국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코스닥지수는 86.51에 마쳐 전날보다 0.69포인트, 0.79% 상승했다. 86선은 지난 9일 86.21을 기록한 이후 닷새 만이다. 섬유의료,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제, 화학 등이 소폭 내렸고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했다. 상승종목수가 434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7,647만주와 1조8,419억원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개인이 338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5억원과 70억원의 동반 순매도로 지수에 부담을 줬다. ◆ 중대형주 상승, 최근 조정주 강세 =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군이 약세를 보였지만 KTF, 하나로통신, SBS 등을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중 오른 종목이 많았다. 급등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테크노세미켐, 한국트로닉스 등 조정을 보인 종목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설비투자 계획 발표를 앞두고 삼테크, 이오테크닉스, 유니셈 등 반도체장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LG마이크론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고 상한가에 올랐고 레이젠, 태산엘시디 등 일부 LCD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대영에이브이가 7% 이상 오르는 등 에스엠, 한신코퍼, 예당 등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주가 상승했다. 낙 폭 과대 인식과 음반판매호조 및 영화흥행 등의 재료가 맞물렸다. 최근 약세를 보인 다음이 소폭 올랐고 새롬기술이 흑자전환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주가 상승했다. 장미디어, 시큐어소프트, 싸이베텍 등 보안주도 기술적인 반등을 나타냈다. 휴맥스 등 셋톱박스주가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현대디지탈텍이 낙폭 과대주로 부각되며 상한가에 올랐다. ◆ 방향성 탐색, 실적주 관심 = 20일선이 있는 89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실적호전이 전망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뉴욕증시의 기술적 반등 시점이 가까워 코스닥시장은 조만간 방향 탐색을 마치고 상승엔진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삼영 등 최근 악재가 부각된 종목에 한정돼 매도공세가 약화된 것 같다"며 "20일선이 저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실적주에 한해서 저점 매수는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조봉래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 가운데 실적호전이 전망되는 종목과 월드컵 등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주가 시세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85선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고 이들 종목에 보유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