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종합지수는 9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0.80% 올랐다. 16일 증시는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로 종합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이었다. 종합지수가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20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900선 마저 단기간에 회복함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수급장세와 실적장세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관 매수 여력이 증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실적이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지난달 말 이래 여러 차례 실패한 900선 안착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외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잇고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충분한 조정을 거치지 않아 가격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망가진 수급이 다소 개선됐으나 본격적인 실적장세로의 진입 여부는 오는 1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에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잇따라 발표되는 개별 기업 실적에 관심을 두고 기관선호주에 대해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정을 겪고 있는 금융주의 매수시기도 저울질 할 시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01포인트, 0.78% 높은 901.29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86.51로 0.69포인트, 0.80% 상승했다.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별다른 재료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각각 900선과 86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하락했지만 국내 기업실적은 양호한 터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전 한때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잠시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이내 회복했다. 철강금속과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유통, 전기전자, 음식료 등이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강세를 이으며 39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KT, 기아차, 삼성SDI, 현대차, KTF, SBS, CJ39쇼핑, 하나로통신 등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 포항제철이 악화된 지난 분기 실적에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공세를 맞아 14만원선을 내놓았고 국민은행, 신한지주,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휴맥스 등이 하락했다. 핵심텔레텍우, 보해양조우, 극동건설우, 신호유화우, 해태유업우, 대구백화점우 등 우선주가 대거 상한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기관이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1,542억원 순매수로 강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2,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7억원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737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909억원 출회됐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일단락되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강세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오는 19일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900선을 축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며 "실적개선 종목이나 챠트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