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세를 연장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9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86선 다지기에 들어갔다. 16일 증시는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실적장세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하락했지만 국내기업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수급상으로는 기관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매수에 가담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개인은 900선이 버거운 듯 차익실현에 치중하고 있다. 증시가 나흘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난주 짧고 굵은 조정으로 내줬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함에 따라 수급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주 85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 전날 20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이날 9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어 양호한 그림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오는 19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돼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부담이다. 또 해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탄력은 제한될 공산이 크다. 종합지수 900선 안착 여부에 주목하면서 업종대표주로의 차별화 장세에 대비할 시점이다. 업종대표주의 경우 대부분 기관이 선호하고 있고 실적 개선 추이가 뚜렷하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고 있는 은행주의 저가매수도 고려할 만하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7.29포인트, 0.82% 오른 901.57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86.29로 0.47포인트, 0.55%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15포인트, 1.03% 높은 113.25에 거래됐다. 최근 종합지수가 움직임을 같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나흘째 오름세를 이으며 대형주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SDI, 기아차 등 실적개선 옐로칩도 강세를 지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동반 매수우위를 보이며 각각 467억원, 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지난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붕괴된 수급이 생각보다 빨리 개선된 데다 삼성전자가 다시 전고점 테스트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와 대형우량주, 그리고 예상보다 높은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관심범위를 좁힐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900선을 돌파했지만 뉴욕증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안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수익을 달성한 종목에 대해서는 현금화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투자 확대와 수익력 회복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회복단계로 접어든 종목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