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흑자로 전환, 독자생존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KGI증권은 하이닉스의 영업 상황이 점차 개선 추세에 있다는 평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8,230억원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 이후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KGI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분기 흑자전환은 지난해 재고자산 재평가에 따른 매출원가 하락과 D램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라며 "이 같은 영향을 감안하면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D램 가격 유지 등을 감안하면 올 한해 동안 자력 생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이익구조에서 올해 4,0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및 연결 기준으로 약 5,000억원에 이르는 만기 부채를 모두 지불하고 신규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