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미국 시장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오전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계기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보합에 마쳤다. 장중 선물의 움직임을 따르던 현물 금리는 선물 시세를 따라 장 막판 보합권 복귀를 시도했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거래는 2002-1호 위주로 이뤄졌다. 지난 금요일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6.48%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횡보세를 이어가다 장막판 낙폭을 급히 좁혀 보합세인 6.51%에 매수 호가가 나왔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7.05%포인트로 0.03%포인트 밀렸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35%, 1년물 금리는 전날과 변함 없는 5.44%를 가리켰다. 회사채 금리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7.19%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11.19%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다. 6월물은 3만9,783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102.82를 기록했다. 상승 출발 후 한때 103.05까지 올랐다. 그러나 103선 부근에 포진한 매물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 곡선을 그렸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은행이 3,946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660계약, 증권사는 627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고채권 입찰은 보험사 등으로부터의 장기물 수요가 꾸준한 최근 분위기를 반영, 비교적 강하게 이뤄졌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6,000억원 입찰에서 전액이 금리 연 7.28%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25개 기관이 69건, 1조3,800억원으로 응찰했으며 부분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최종호가 유통수익률은 지난 금요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7.29%를 기록했다. ◆ 미국 시장과 연동 장세 지속될 듯 = 미국의 채권시장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쉽사리 900선을 뚫지 못하고 있고 발표되는 펀더멘털 관련 지표는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채권 거래자들이 국내에서 별다른 변수를 찾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무산돼 894.28로 마감했다. 또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당초 3.9% 성장에서 5.7%로 수정했지만 이미 국내외 금융회사가 전망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유가 상승 등으로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 속도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 한국의 수출 또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금리 동조화에 일조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연구위원은 "내수만으로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국내 콜금리도 수출 및 투자가 2개월 가량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 인상될 것이기에 채권시장이 수출과 밀접히 연관된 미국동향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 동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용욱 연구위원은 이어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는 하반기에 가야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 움직임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