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85대에 올라서며 마쳤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 반등과 거래소 강세가 상승 배경이었다. 한아시스템이 KT 납품 관련 비리에 연루되는 등 벤처 비리 사건이 이어졌으나 실적 장세 기대로 투자심리가 안정돼 저가 매수가 들어왔다. 상승했으나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고 거래량 부진속에 매수주체나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해 거래소에 연동하는 장세가 전망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지수관련주에 대한 중기적 저점 분할매수전략은 가능하나 단기적으로는 관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 시장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 재개 등을 확인하고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15일 코스닥지수는 85.82로 전거래일보다 1.58포인트, 1.88% 올랐다. 장중 86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거래소가 900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장막판 오름폭을 줄였다. 업종별로 금융이 5% 급등했고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등이 3~4% 올랐다. 비금속, 의료정밀, 기타제조, IT부품 등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인터넷, 종이목재, 출판매체, 운송, 건설 등은 내렸다. 상승종목이 474개로 하락 257개보다 많았지만 장중 500개를 넘다가 장막판 차익매물로 줄었다. 상한가 종목수는 34개로 하한가 8개를 압도했다. 거래는 3억6,591만주와 1조 6,575억원으로 지난주 금요일과 비슷했다. ◆ 대형 통신· 금융주 강세 =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최상위에 위치한 대형통신주와 금융주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SK텔레콤 강세와 최근 거래소 은행주 강세에 따른 수익률 따라잡기 양상으로 해석된다. KTF가 2.5% 올랐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이 3~7% 상승했다. CJ39쇼핑, 유일전자, CJ엔터테인 등의 오름세도 돋보였다. 다음이 온라인우표제 관련 공정위 제소에 위축되며 4% 가량 내렸고 반면 한글과컴퓨터가 넷피스 유료화 발표로 8% 오르는 등 인터넷주 방향이 엇갈렸다. 한아시스템이 KT 납품비리로 임원이 구속되면서 하한가로 급락했지만 피코소프트와 강원랜드는 반등하며 직간접 비리 관련 악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넷,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등 조정받아온 시스템통합주가 오랜만에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등 최근 급락해온 셋톱박수주는 장중 상승시도를 보이다 결국 동반 하락세로 마쳤다. 2/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삼성전자의 셋톱박스 시장 진출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 시장 안정, 그러나 모멘텀 부재 = 60일선 부근의 바닥다지기를 거치며 올라 급락 우려는 덜었다. 그러나 거래소가 900선 부근에서 저항받고 있고 미국 기술주 약세 등 상승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85선 부근의 등락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대형주가 거래소 강세 영향과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로 오른 모습”이라며 “시장분위기는 호전됐으나 지난 3월 중순 정도의 강세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거래소가 900선에 안착할 경우 수익률 따라잡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아 현 수준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우량주 장기 분할 매수전략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꼭지를 찍고 약화되고 있어 개인이 매수에 나선 양상이나 여전히 관망세가 지배하고 있다”며 “최근 급락하며 생긴 갭을 메우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엄연구원은 “매물 공백으로 지수가 가벼운 상황이지만 시장 자신감은 없어 당분간 등락하는 횡보장세가 전망돼 반등시마다 차익실현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