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 후반 이틀간의 상승 흐름에서 탈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가 순매수로 전환한 것을 심리적으로 반영했고 시장에 달러매수를 촉발할만한 요인이 없다. 그러나 오전중 등락은 1원에 그쳤다. 재료나 수급상 한쪽으로 몰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오후에도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1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1.40원 내린 1,330.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결제수요가 먼저 등장하면서 1,331원선 반등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조성됐으나 역송금수요가 많지 않고 레벨 부담감 등으로 아래쪽으로 시장 심리가 가동됐다. 역외세력은 관망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35∼1,33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한 끝에 1,334/1,335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낮은 1,331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31.30원으로 올라선 뒤 9시 34분경 1,330.60원까지 밀렸다. 이후 역송금수요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0시 9분경 1,331.50원까지 재반등한 뒤 한동안 1,331원선 초반을 거닐다가 되밀려 11시 55분경 1,330.5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됐으나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로 방향을 바꿔 위로 테스트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매수할 이유가 없는데다 추가로 네고물량이 나오면 뒤로 밀릴 것 같고 오후 거래는 1,329∼1,331.5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중 포지션은 약간 부족한 감이 있으나 주식시장이 양호한 상태를 보이면서 마인드는 아래쪽으로 향해 있다"며 "현재 레벨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쥐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33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331.50원이상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목요일 증시 마감이후 외국인이 대거 매수한 SK텔레콤 자금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나 만약 이 물량이 나올 경우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만에 주식순매도로 방향을 바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9억원, 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 정부의 엔 강세저지 발언이 거듭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한때 132.37엔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차익매물 등으로 132엔 밑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1.75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미국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회복세가 빠를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131.94엔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에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차관이 구두개입을 단행, 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