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은 IMF로 국가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까지 포함해 최근 5년여 동안 줄곧 연 평균 2백% 이상의 성장을 일궈냈다. 그 결과 지난해엔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LG홈쇼핑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사업개시 후 6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을 대표하는 롯데백화점이 20년만에 달성한 것과 같은 성과라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급속한 매출신장보다 더욱 돋보이는 점은 LG홈쇼핑이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대목이다. 홈쇼핑 사업은 상품판매 대금이 1백%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되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 이와 함께 매출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도 늘어나 지속적인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LG홈쇼핑도 처음부터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홈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 초기(95~96년)엔 인지도가 너무 낮아 한때 자본잠식에까지 이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97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매출이 급증하고 재무구조도 양호해져 2년 뒤인 99년부터는 "무차입 경영" 기업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98년부터 국내 홈쇼핑시장의 60%를 점유하며 선두를 지켜오고 있는 LG홈쇼핑은 현재 아시아 1위,세계 3위의 세계적인 홈쇼핑 전문업체다. LG홈쇼핑은 매출 규모로는 세계 3위지만 매출 성장률이나 종업원 1인당 생산성,고객 1인당 평균 주문액으로는 이미 세계 정상에 올라서있다. 지난해 신규 사업자들이 진출해 국내 홈쇼핑 시장은 기존의 2자 경쟁구도에서 5자 경쟁 구도로 바뀌었지만 LG홈쇼핑의 시장지배력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LG홈쇼핑은 올들어서도 매월 신기록을 갱신해 지난달에 월별 매출로는 최고인 1천6백12억원을 기록했고 1.4분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 이상 커졌다.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월 5.5%,3월 5.8%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인 4.3%를 크게 넘어섰다. LG홈쇼핑의 이익률 증가는 오랜 무차입 경영의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차입 경영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돼 갈수록 이익이 늘고 재무구조는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LG홈쇼핑은 올해엔 2조원이라는 도전적인 매출목표를 설정했다. 아울러 순이익률은 지난해 3.7%보다 향상된 4.4%를 목표로 한다. 당기순익도 8백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4분기 매출액 4천2백19억원,당기순익 1백76억원을 돌파한 실적을 감안하면 이런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무차입경영으로 성장성에 가속페달을 밟고있는 LG홈쇼핑은 2002년 매출 2조원대 진입에 이어 2005년 세계 2위,2010년 세계 정상정복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