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A'를 회복한 데 힘입어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이머징마켓채권지수(EMBI+)에서 한국이 곧 졸업할 전망이라고 국제금융센터가 12일 밝혔다. JP모건 EMBI+는 19개 신흥시장국의 대표적 채권지수로 여기서 졸업하면 해외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한국채권이 우량채로 인식돼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 우량 외국투자기관들의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 ◇한국채,우량채로 인정=EMBI+ 졸업은 한국을 금융시장이 취약한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특히 EMBI+는 중남미국가 편입 비중이 높아 '남미 금융불안→여타 신흥국 채권매도로 전환→신흥국 중 대표격인 한국채권 매도 가중→한국물 가산금리 상승'의 위험이 있다는 것. 한국이 이런 EMBI+의 '굴레'에서 벗어나면 경제불안 단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언제쯤 졸업할까=EMBI+는 원래 신용도가 좋지 못한 신흥국 발행 채권에 대한 지수이기 때문에 'A'등급인 한국이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현 EMBI+ 편입국가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Ba3(무디스),BB-(S&P)에 불과하다. 지난 2일 JP모건은 '한국:A등급 재탈환의 의미'란 보고서에서 무디스에 이어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 이상으로 올려야만 EMBI+ 졸업이 가능하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원화표시 채권 투자 확대로 연결될까=EMBI+에서 한국물이 졸업하면 원화표시 채권에 대해서도 우량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이인호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 규모가 미미하지만 외화표시든 원화표시든 한국채가 우량채로 인식된다면 국내 채권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행은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지난 2월 말 현재 EMBI+ 대상 한국 채권은 외평채로 유통물량이 약 40억달러 정도밖에 안돼 'EMBI+ 졸업'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은 관계자는 "EMBI+는 각국 경제의 실질적 펀더멘털을 측정한 지수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졸업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효과를 내는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