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계기로 슈퍼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장점유율만 총여수신 기준으로 30%에 달하는 한국의 대표은행이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지역 은행중 총자산이 가장 많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소매금융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가계대출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이고 신용카드 부문에선 2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주택"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중 이자부문(수익 3조8천5백70억원)뿐 아니라 신용카드 유가증권 수수료 신탁이익 등 5대 영업부문에서 모두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옛 주택은행과의 단순 통합 순이익 규모는 무려 1조4천8백63억원에 달한다. LG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6.2% 증가한 2조1천7백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예상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와 22.19%다.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합병에 따라 향후 2년간 모두 2조4천억원정도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이러한 수익성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은행의 가격 결정력과 시장 선도력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도 높은 자산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국내 은행들의 부실자산 상각이 지속되면서 순이자 마진을 비롯한 수익성지표가 개선되는등 외부환경도 호전될 전망이다. IMF(국제구제금융)사태이후 부실자산 상각 등을 통한 금융권의 체질강화 노력은 국내 은행에 대한 평가를 한단계 레벨업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계대출의 리스크와 금리상승의 전망이 국민은행의 주가엔 다소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가계대출이 과열국면으로 보기 힘든데다 부실화가 진행되더라도 이 부문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투자자일수록 금리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고 큰 폭의 금리인상 우려가 은행주들의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낮고 오르더라도 국민은행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하고 있다. 4월 중순께면 1.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국민은행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국민은행의 주가수익비율은 9배 수준에 불과해 시장평균인 15배를 크게 밑돌고 있기 대문이다. 최근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7천38원)의 8.2배,주당 장부가치(3만3천5백86원)의 1.7배선에서 형성돼 있다. 이준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시장 지배력과 이익 신장세를 감안하면 주가는 올해 안에 주당순이익의 10배 수준인 7만~7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목표주가를 8만2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국내은행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질 경우 합병 우량은행인 국민은행이 가장 주목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