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은 철근과 형강 국내 시장점유율이 1위인 업체다. 조강생산 능력에서는 포스코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로 생산능력은 세계 2위다. 그러나 이같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그동안 증시에서 관심을 끌지 못해왔다. 강원산업과의 합병 이후 재무구조 악화와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그 배경이다. 그렇지만 올들어서는 실적호전을 통한 전형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건설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제품의 재고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수익성 개선이 확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INI스틸은 지난 1일부터 중소형 H형강 가격을 톤당 2만원,STS냉연강판 가격은 7.2% 인상하는 등 전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STS강판은 철근과 형강에 비해 매출비중(12.6%)은 낮지만 판매단가가 높아 이 회사의 제품중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품목이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 인상과 판매호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자체적인 구조조정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공급과잉 제품인 형강제품 설비를 지속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다. 인천 중형형강 공장(33만톤 규모)을 폐쇄한데 이어 전기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과잉생산 능력을 과감히 축소,채산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같은 설비감축 노력은 형강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과 형강 스테인레스 부문은 삼미특수강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과잉생산능력을 줄이면 가격조절이 쉬어진다. INI스틸은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이달부터 인천과 포항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1.4분기 판매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난 1백74만4천톤,매출은 23% 증가한 7천5백억원,경상이익은 21% 늘어난 2백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제품 수입제한 조치에서 주력제품인 H빔 형강 스테인리스 등이 제외돼 생산과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H빔 수출량은 미국 5만t,유럽 18만t으로 배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스테인리스도 국제가격이 지난 2개월간 2백달러이상 올라 수출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INI스틸은 이같은 수익성의 개선을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보다 10% 늘어난 3조2천억원,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49% 증가한 3천1백95억원,경상이익은 전년대비 2백45% 신장된 1천5백7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취약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상반기중 보유중인 자사주 2천7백만주(약 2천억원)를 토대로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할 계획이다. EB 발행은 총 발행주식수의 22%에 해당되는 자사주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자비용 경감도 예상된다. 정석주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자사주중 일부 물량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매각도 추진중이다. 매각 계획인 자산은 서울 성수동과 수색동 부지로 장부가 기준 약 2천3백~2천4백억원이며 현재 가계약이 체결돼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