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 LG투자증권 리서치담당 상무 >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넘나들면서 조만간 1,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가득차 있다. 지난해내내 부진하기만 했던 수출이 이번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상승에 대한 동력은 충분하다. 물가와 금리가 다소 불안한 모습이지만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 그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면 향후 주도주는 무엇이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이제까지의 주가상승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주가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큰 동력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유동성 장세에서는 종종 종목별 주가 수준의 상대적 비교를 통한 순환적인 주가상승 논리가 지배하게 된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히 형성돼 있지만 기대감이란 자체가 막연해 개별기업의 실적개선과 수익증대의 정도, 그 동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증거를 내놓기는 쉽지 않은 반면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2분기에 들어선 지금,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금리상승의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통화정책은 이미 초과유동성 공급에서 중립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작년 4분기에 바닥을 친 경기의 회복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호전된 1분기 실적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2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 무엇 때문에 어느 정도로 좋아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나오면서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도 점차 차별화되고 있다.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경기 초반 다같이 무리지어 달리던 선수들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선두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으로 나뉘어지는 현상이 최근 우리 증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차별화된 주가상승과정의 한가운데에 바로 턴어라운드 종목이 버티고 서 있다. 많은 턴어라운드 기업은 길게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짧게는 지난해 경기후퇴기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이를 올해부터 큰 폭의 이익창출로 연결시켜 냄으로써 그렇지 못한 기업과 완연하게 차별화되는 '턴어라운드의 진수'를 눈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일군의 턴어라운드 기업은 올들어 세계경기의 회복추세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활용, 지난해부터 이어진 극심한 수출부진의 늪에서 점차 빠져 나오면서 수출증대를 통한 기업실적개선이라는 턴어라운드의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IT(정보기술)산업과 전통 제조업을 막론하고 이같은 구조조정과 수출증대에 입각한 턴어라운드형 종목의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은 세계경제 회복이 본격화될 2분기 이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결국 향후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상향돌파의 주도주는 구조조정과 수출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이익창출 능력을 갖춤으로써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개선의 잠재력을 갖춘 턴어라운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함에 따라 향후 투자종목의 선택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의 원리가 보다 뚜렷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국경제신문과 LG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턴어라운드 50 기획은 시의적절했던 것으로 자평한다. 특히 선정된 턴어라운드 50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투자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에서 향후 주도종목군을 놓고 시장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현재 지금부터라도 턴어라운드주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