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을 놓고 공방을 펼친 끝에 강보합권에 걸쳤다. 장중 이동거리는 1.50원에 그쳤으며 1,330원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에 따라 달러 수요가 약간 앞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30원에 마감했다. 장중 등락은 여전히 제한된 흐름속에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배당금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고물량은 이에 맞서 1,330원대에서 공급됐으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이레째 순매도 공세를 연장하다가 장 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 순매수로 전환, 향후 시장수급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방향설정은 아직 '오리무중' = 1,330원대에 가까스로 턱걸이했으나 방향을 가질만한 흐름은 아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가 여전히 상존하고 1,330원대의 고점인식도 충만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 역외매수세 등과 함께 결제가 네고물량을 앞섰다"며 "외국인이 증시마감이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진행됐으나 물량이 뒷받침하지 못했고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꽤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았으나 여전히 역송금수요가 남아있고 역외매수세가 계속 있는 것으로 보아 추가 상승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큰 폭으로 움직이긴 여전히 힘들고 1,328∼1,332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자금이동이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어제와 다른 방향으로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매매동향간 변수간 상충된 흐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 상승 요인 우세 =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닛케이지수 상승과 올해 일본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으로 130.70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1엔을 상향 돌파하는 오름세를 탔다. 이날 도쿄에서 정부 관료의 엔 약세를 부추기는 구두개입으로 오름폭을 확대, 한때 131.55엔까지 오른 달러/엔은 오후 5시 10분 현재 현재 131.38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장중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SK텔레콤 100만주를 사들이며 1,878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1일이후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전환한 것. 코스닥시장에서는 33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9.20원으로 밀린 뒤 역외매수 등으로 9시 52분경 1,330.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수급 공방을 펼치며 1,329.80∼1,330.20원에 철저히 갇힌 흐름을 보인 끝에 1,3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9.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330원을 놓고 위아래 10원 범위에서 공방전을 펼치다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수요 등으로 3시경 1,330.7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네고물량의 공급으로 추가 상승이 저지된 환율은 주식시장의 외국인이 시간외거래에서 순매수로 탈바꿈하면서 반락, 3시 58분경 1,329.60원까지 내려선 뒤 1,329원선을 배회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30.70원이며 저점은 1,329.20원으로 장중 변동폭도 1.50원에 그쳤다. 지난 9, 10일 장중 1.60원이 이동한 뒤 사흘째 2원내에서 꽁꽁 묶여 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7,0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8,5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8,000달러, 4억8,850만달러가 거래됐다. 12일 기준환율은 1,330.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