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지산업 전망은 매우 밝다. 지난해 출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좋아져 지류 출하량이 5.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안게임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등이 특수를 일으키면 증가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출하량은 국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났다. 출하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재고 조정으로 83.2%에 그쳤던 가동률이 88%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류 가격도 소비 증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 시장에서의 펄프와 폐지가격은 올해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띨 전망이다. 지류 소비가 늘고 원재료(펄프,폐지)값이 뛰면 지류 가격도 오르게 된다.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몇년간 대규모 설비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생산량은 늘게 돼 있다. 출하·재고 비율은 2000년 12월 1백30.4%까지 뛰었으나 지난 2월에는 96%까지 떨어졌다.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제지 업체들의 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상장 제지업체 8개사의 올해 매출액은 1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1백%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8%에서 12.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비용과 외환비용이 줄어 경상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지업체 중 관심을 가질만한 곳은 한국제지 한솔제지 한국수출포장 등 3개사다. 아트지 백상지 생산업체인 한국제지는 그동안 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 이익률이 오르고 있다. 투하자본에 대한 이익률(ROIC)은 지난 98~2000년 사이 3.5∼1.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4%로 높아졌다. 올해는 9.4%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올해 신규 설비가 본격 가동돼 설비투자 비용 부담도 덜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설비투자한 온산공장은 두꺼운 아트지를 생산해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올해 매출 증가율은 11.5%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38.5%,2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주당순이익은 4천6백61원으로 높다. 관계사인 한국팩키지와 계양전기의 영업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관계사 부실을 모두 털어내 올해부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해 한솔개발 한솔캐피탈 등 관계사 부실로 3천4백33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봤다. 관계사 부실이 지난해 반영돼 올해 경상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했던 인쇄용지 영업이익이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국내 경기 호전으로 인쇄용지 소비가 늘어 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은 급속한 상승이 없어 지난해 하반기의 판매마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약세였던 백판지 수출가격이 올라 영업이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수출포장은 국내 상장·등록업체 가운데 골판지 원지에서 골판지 상자까지 일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유일한 회사다. 그만큼 골판지 시황 변동에 대응하기가 쉽다. 올해 골판지 원지 시설을 일부 증설하는데 자체 골판지 상자 수요를 충당할 수 있어 바람직한 투자로 여겨진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설비투자 자금을 상당 부분 조달할 수 있어 설비투자 위험은 높지 않다. 올해 골판지 원지와 골판지 상자 판매가 늘고 하반기부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투자가 유망하다. 최기림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스몰캡 파트장 krchoi@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