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추가 반등이나 반락의 기미없이 1,328원선 후반을 거닐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2,000억원을 넘어서고 폭락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주식시장이 환율 상승요인인 반면 달러/엔의 낙폭 확대는 하락요인으로 상충되고 있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4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내린 1,328.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29.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329원을 축으로 시소하다가 2시 1분경 1,328.70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장 변수들간의 상충된 조합이 환율 움직임을 위축시키고 있다. 시중 포지션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0.25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낙폭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28억원, 10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반락을 제한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도 크게 눈에 띠는 것이 없고 포지션도 한쪽으로 기운 감이 없다"며 "1,330원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 동향을 보면 1,328원도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느 한쪽으로 갈만한 모멘텀이나 수급상의 변동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시장에 만연돼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월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4.4% 상승, 지난 99년 8월 5.6%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330원대 이상의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당국으로서도 고민의 강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