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이나 관리종목 등이 비정상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는 등 주식시장이 극도로 혼탁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이들 종목에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가 개입됐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10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거래소 종목인 서광은 자본 전액 잠식에 따른 상장폐지판정으로 9일 정리매매에 들어갔으나 이날 주가가 200% 폭등했다. 이 종목은 30대1로 감자됐다고 하지만 시장퇴출에 앞서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으로서는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증권거래소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상종목은 감자를 감안해 기준가가 새로 정해지지만 정리매매 종목의 기준가는감자와 상관없다. 거래소종목인 세종증권은 9일 장중에 HSBC에 인수된다는 소문으로 갑자기 11%나급상승했다가 세종증권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불과 1.96%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의 주가흐름은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흐름에 작전세력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 대우통신은 줄곧 하락세를 유지하다 8일에는 25%, 9일에는 200%의 급격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청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정리매매를 시작한 뒤 급락세를 면치 못하다 9일에 돌연 55.56% 급등했고 인천정유도 지난 1일이후 계속 떨어지다 9일에 54.55% 올랐다.다 이와함께 코스닥시장의 관리종목들도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9일 기준으로 8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서한은 6일째,국제정공은 4일째, 월드조인트는 2일째 각각 상한가로 급등했다. 웰컴기술금융.신원종합개발.M플러스텍 등도 9일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코스닥지수는 1.78포인트나 급락했으나 관리종목들은 화려한 상한가행진을 벌인 셈이다. 서한 관계자는 "자본잠식률을 50%미만으로 낮추고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퇴출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은 투자에 유의하라는뜻인데도 이들 종목이 며칠씩 상한가로 오르는 비정상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투기.작전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