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기관의 매물로 지수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다. 장 초반 나스닥 상승과 옵션 만기일에 따른 상대적인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물로 87선으로 다시 밀렸다. 시장 에너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거래소가 옵션만기일에 따른 부담으로 900선 아래로 밀렸고 투자자의 관망세로 코스닥지수 역시 거래소를 따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서 개인과 함께 지수 상승에 힘을 있지만 기관의 1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9일 코스닥지수는 낮 12시 27분 현재 87.37로 전날보다 0.62포인트, 0.70% 하락했다. 디지털컨텐츠,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하락종목수가 461개에 달했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지수에 영향력이 큰 3개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LG텔레콤,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유일전자 등이 상승했고 대부분의 지수관련주가 하락했다. 상승출발한 인터넷주가 종목별로 약세로 전환했고 유니셈이 6% 이상 내리고 피케이엘이 5% 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관련주도 대부분 하락 전환했다.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주도 전날에 이어 급락했다. 텔슨정보통신 등 단말기주는 소폭 올랐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KTF, 강원랜드 등 주요 지수관련주의 상승모멘텀이 없어 단기적으로 지수를 이끌만한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며 "실적이 발표전 관망세가 팽배한 상태"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대기 저가 매수세 등으로 지수 88선 부근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감안해 관망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량주에 대한 보유 범위를 늘리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