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9일 현재 주가상승국면은 과도한 속도위반이라고 볼 수 없으며, 2.4분기에 조정을 보인다면 중장기적관점에서 오히려 핵심 우량주에 대한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상승이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빠른 감이 있지만 2.4분기이후 수출경기 호전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금리가 부분적으로 동반 상승한다 해도 주가상승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개별기업의 실적과 금리 동향이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 증시는 총체적인 경기와 개별업종의 동향이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 간 한.미 양국 10개 업종 대표기업의 주가와 기업이익이 거시경제 지표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추이를 비교하고 경기선행지수와 주가지수의 변동폭을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금리 변동이 각종 기업이익 지표에 미치는 영향력은 한국이 미국의 10% 수준에 지나지 않아 금리가 폭등만 하지 않는다면 우량기업의 주가를 견제하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달리 한국은 개별 기업이 너무 `저평가'상태여서 개별 기업의 실적모멘텀이 상실된다 해도 경기호전 모멘텀만으로도 주가 상승은 지속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내수 경기의 모멘텀만 고려한다면 경기 호전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견해가 부분적으로 인정되지만, 2.4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 신장세가 경기상승의 모멘텀으로 다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유동성(M2)대비 시가총액은 60∼70% 수준으로 100%를 넘었던 버블(거품)기에 비해 무리하다고 볼 수 없고,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회복되면 경기호전이 다시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실제 경기가 고점에 도달해 우리 주식시장이 적정한 평가를 받을 때까지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경기회복 속도 둔화, 금리 상승, 미 증시 침체, 외국인 매도 등의 요인으로 2.4분기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