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급속히 냉각되면서 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8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4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2천6백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7천7백3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들은 워버그 JP모건 ABN암로 CSFB증권 창구 등을 통해 71만주 이상의 매물을 내놓으며 2천4백5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이날 거래소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9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60%선에 이르렀던 외국인 지분율도 9?11테러 사태 당시 수준인 55%선으로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이유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머징마켓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꼽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는 "한국시장의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삼성전자 매도로 표출되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을 감안할 때 35만원선 부근에서 다시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올들어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을 매수한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펀드내 국가별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파는 대신 지난 3∼4년간 손을 대지 않았던 전통 제조업체들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며 "이들 종목에 대해 매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한국시장을 떠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