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 진폭이 0.80원에 불과하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2,600억원에 달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질적인 역송금수요의 등장이 많지 않은 탓에 환율은 1,328원선에 붙들려 있다. 철저하게 수급에 의해 이끌리고 있을 뿐 변동요인을 찾기 어려운 흐름.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8분 현재 지난 목요일보다 1.70원 내린 1,328.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업체의 소규모 네고물량이 1,328원선 후반에 대기하고 역외매도세가 상승 시도를 막고 있는 반면 결제수요가 1,328원선 초반에 대기하면서 좁은 범위내 수급상황이 팽팽히 맞서 있는 형국.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328.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올려 1시 35분경 1,329원으로 도달했다. 그러나 추격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자 환율은 1,328.60∼1,328.90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1.52엔으로 131.40엔대의 정체 흐름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34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9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29원 이상에서는 대기매물이 많아 보이고 시중 포지션도 무겁다"면서도 "주식순매도가 오늘도 상당히 커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대부분 삼성전자에 치중돼 있어 역송금수요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후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을 뿐 뚜렷하게 원인을 찾기 어렵다"며 "외국인이 주식순매수로 확실하게 돌아서고 달러/엔의 하락이 깊어져야 하락 추세로 돌아설 수 있으나 언제쯤 가시화될 지 도무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