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제지 섬유 등 소재업종의 주가 움직임이 도쿄증시의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시 전체가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가도 거북이 걸음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소재관련 업종 주가는 4월 첫주 동안 힘찬 상승세를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회계연도 첫 영업주간인 지난 한주의 주가상승률에서 종이,펄프는 9%로 전체 33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5%의 유리였으며 철강,비철금속이 7.4%와 7.2%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닛케이 평균주가는 1만1천28.7엔에서 1만1천3백35.49엔으로 약 2.7% 오르는데 그쳤다. 업체별로는 종이,펄프의 오지제지가 5일 하룻동안에만 4% 가까이 뛰었으며 섬유의 도레이는 20엔 오른 3백95엔으로 금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줄줄이 적자를 낸 철강업종에서도 개별업체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신일본제철은 18 영업일 만에 2백엔대를 회복했으며 미쓰비시 머티리얼,미쓰비시화학의 주가도 모처럼 어깨를 폈다. 미쓰비시화학의 5일 폐장가는 3백32엔으로 역시 금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분석가들은 소재업종의 주가가 급상승세를 탄 이유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기변화에 민감한 이들 업종의 특성상 조업 단축과 재고 조정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감산 등으로 가격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익호전 기대가 높아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업종의 과잉설비와 제조업 전반의 공동화 문제를 지적,주가가 추가적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고 보고 있다. 특히 철강은 수요가 본격 회복됐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금주부터 본격화될 미국기업들의 결산 실적 발표와 일본 금융청의 특별검사 결과가 소재업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도쿄증시가 미국증시와 맞물려 있는 상태에서 미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일본 IT(정보기술)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이로 인한 파급 효과가 어떠한 형태로든 소재주 주가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