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29일 마감된 LG카드의 공모주 청약에 무려 4조원의 청약자금이 몰린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 공모를 끝낸 어울림정보기술의 청약경쟁률이 무려 4백80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주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인 10개사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KH바텍 등 알짜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이같은 청약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스마트카드 업체인 케이디엔스마텍이 오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 이번 주부터 이달 말까지 공모일정을 잡고 있는 곳은 10개사에 달한다. 침입탐지시스템(IDS) 전문업체 데이터게이트는 15∼16일 청약을 실시하며 컴퓨터서적 전문업체인 영진닷컴이 16∼17일,광전송장치를 만드는 에어로텔레콤은 17∼18일 각각 청약을 받는다. 이달 공모주 청약예정기업 가운데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업체로는 휴대폰 부품업체인 KH바텍,캐주얼 의류업체인 지엔코,배터리팩 제조업체인 이랜텍 등이 있다. 특히 24∼25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KH바텍과 18∼19일 청약을 받는 이랜텍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H바텍은 휴대용 단말기에 들어가는 특수 안테나(안테나 브래킷)를 만드는 업체로 생산제품을 전량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 매출액의 58%가 삼성전자에 직접 공급형태로 달성됐다. 우회매출을 포함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은 83%까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1백63% 늘어난 2백46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백39% 증가한 69억원이었다. 이랜텍은 휴대전화 및 노트북PC 캠코더용 배터리팩 전문업체로 생산제품의 90% 이상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으며 단말기용 배터리팩은 전량 삼성에 공급돼 매출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엔코는 캐주얼 의류 전문업체로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트 리플레이'와 대학생 및 직장인들 취향의 '써어스데이 아일랜드'라는 두 개의 톱브랜드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려는 개인들은 미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고 공모일정에 따라 청약할 기업을 골라 청약증거금을 내면 된다. 단 증권사별 공모 경쟁률에 따라 받는 주식수는 달라진다. 공모주 경쟁률은 최근들어 보통 수백대 1을 오가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주식을 다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모주를 경쟁률에 따라 배분받고 남은 청약증거금은 공모가 끝나면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야 환불받을 수 있다.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이런 환불일정을 고려해 자금운용계획을 세워야 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