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는 어닝즈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 종목을 주목하라' 올해 증시의 최대 화두는 턴 어라운드(turn around)다. 작년과 재작년에 최악의 경기침체 터널을 통과한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턴 어라운드의 요체다. 여기서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그러한 기대감이 실제로 현실화됐느냐를 따져 보는 일이다. 증권시장이 4월을 기다려온 것도 그 때문이다. 기업들의 올 1.4분기 실적은 4월15일까지 나오게 돼있다. 특히 어떤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어닝즈 서프라이즈' 종목으로 부상할 것인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본격화되는 실적장세 =작년 말과 올 1분기는 한마디로 한국기업의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시기였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관련,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거리고 있는 점을 주목할 대목이다. 시중자금은 계속 증시로 들어오고 있지만 저평가라는 재료만으로는 이제 힘을 더 실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필요로 하는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동원증권 리서치센터 온기선이사)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이라는 모멘텀의 선봉에는 삼성전자가 설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실적을 앞세워 지수 1,000을 돌파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실제 약 1조5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놀라운 실적'을 앞세워 실적장세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강하다. 또 삼성전기 신세계 등 업종 대표기업들도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남을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된 소프트웨어업체나 통신장비업체 등도 실적장세의 한 축을 맡기에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은 "현재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인데다 IT산업의 환경이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 주목해야 할 기업 =흑자전환에 성공했거나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금융비용이 줄어들었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늘리고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게 중요하다. 실적호전의 질을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우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소 94개와 코스닥 43개 기업의 실적을 추정한 결과 상승폭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30.2%, 코스닥기업은 68.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IT경기 호전과 내수시장의 활성화 등이 코스닥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뜻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케이씨텍 익스팬전자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비트컴퓨터 등의 실적호전도 예상된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업종대표주들의 실적호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제지 팬택 등의 영업이익률 증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