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대형 산불이 나는 바람에 황무지로 돌변했던 강원도 고성. 그 곳에 봄이 찾아왔다는 소식이다. 시커멓게 타버린 소나무에 새순이 돋아나고,밑동만 남은 나무 주변에 예쁜 진달래가 피어나고 있다는 것. 물론 화상이 너무 깊어 옛 모습을 되찾으려면 적어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죽은 땅'으로 치부되던 황무지에도 봄이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점은 경이로울 따름이다. 자연의 복원력이 가져다준 소중한 선물이다. 숯덩이땅에 묘목을 심는 인간의 노력도 한몫했다. 좌절하지 않고 땀을 흘리면 못할 일이 없다. 한국증시도 IMF위기라는 척박한 토양에서 오뚝이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좋은 나무(사업아이템)를 심어 잘 돌봤더니(이익경영) 오늘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