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30원대에 진입하며 출발한 뒤 레벨 경계감으로 서서히 되밀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에 들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역송금수요 예상 등이 환율 오름세를 지지하고 있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29.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등을 감안,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대부분 이월된 가운데 달러/엔이나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은 분위기를 위쪽으로 향하게 했다. 중동지역 분쟁 심화에 따른 유가 상승도 결제수요 증가 가능성을 증폭시키면서 달러매도를 주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1,330원대에서는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 물량이 쏟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오름폭 확대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장중 등락을 약간 반영하면서 1,332원은 지지되는 흐름을 보인 끝에 1,332.50/1,33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원 높은 1,331원에 출발한 환율은 높은 레벨이라는 인식으로 물량 공급이 조금씩 이뤄지면서 9시 40분이후 1,330원 밑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점진적으로 레벨을 낮춰 9시 52분경 1,329.60원까지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오름세를 띠면서 이 시각 현재 133.02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국제금융담당 차관은 이날 "환율은 경제 펀더멘탈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 엔 약세를 유도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전쟁 위기고조와 지난달 회계연도를 끝낸 일본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예상과 달리 본격화되지 않자 달러 약세심리가 확산, 132.71엔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86억원, 5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역송금수요의 축적이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외국인 주식순매도 유지 등으로 분위기는 위쪽으로 향해 있다"며 "그러나 1,330원대는 부담스런 레벨이라는 인식으로 업체 네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넘어온 탓에 물량 소화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장중 수급은 1,330원대를 중심으로 공방을 벌일 것 같고 넓게는 1,328∼1,332원, 좁게는 1,329∼1,331원의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