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탄생한 중공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4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부문을 통합시킨 두산중공업[34020](당시 한국중공업)은 부실요인 제거를 위한 구조조정노력을 펼친 결과 당기손익이 통합 첫해인 지난 2000년 `24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24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수주와 매출실적도 지난해 각각 3조6천287억원, 2조4천68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5%, 2.5%씩 신장했으며 올해의 경우 작년대비 20% 증가한 2조9천539억원의 매출과 무려 400% 이상 증가한 1천301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천여명의 인력감축, 부동산 매각 등 과감한구조조정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 기반을 이뤄냈다"며 "실제 올 1분기 수주실적이작년대비 8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여 1분기 순이익만 해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능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엔진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조선)이 지분을 참여해 지난 2000년 1월 출범시킨 HSD엔진은 그 해 각각 4천200억원,100억원이었던 매출과 경상이익이 지난해 6천억원, 2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에는 통합법인 출범 2년만에 엔진 생산 누계가 720만마력을 돌파, 지난 84년 10월 두산중공업이 첫 엔진을 생산한 이후 세계 최단기간인 17년만에 총 엔진생산 누계 `2천만 마력'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 99년 7월 대우중공업, 현대모비스, 한진중공업이 철도차량 부문을 떼어내당시 `7대' 빅딜 업종 가운데 1호로 출범시킨 로템(당시 한국철도차량)도 99, 2000년 2년 연속 세자릿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33억원의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올 초 사명과 로고도 전면 교체하는 등 변신을 시도한이 회사는 지난 1월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중기.플랜트 사업까지 인수, 올해 매출이1조2천억원, 경상이익이 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9년 10월 출범한 항공부문 통합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역시 지난해까지서산공장 및 부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요인을 대부분 털어내고 올해본격적인 흑자체제를 구축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를 기념, 오는 19일 창원 본사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기업문화선포식'을 갖고 올해 첫 흑자 달성(당기순이익 150억원 목표)을 위한 임직원들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 이후 지난 2년여간의 구조조정으로 비수익 요인이 대부분정리되고 통합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마찰도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각 사가 본격적인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