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지수옵션시스템이 지난 97년 7월7일 출범이후 사상 처음으로 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수옵션시스템은 이날 오후 2시52분부터 57분까지 5분동안 호가접수가 중지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아니고 일시적으로 호가가 대량 접수됨에 따라 `행업'됐다"며 "체결지연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수옵션시스템은 1일 평균 50만건의 호가를 처리할 수 있으나 이날 호가건수는 56만건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순간(1분) 처리가능건수는 1천800건이었으나 이날 시스템이 정지되기 직전에 2천건이 몰렸기 때문에 행업됐을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하고있다. 이에 따라 옵션거래자는 지수선물가격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포지션을 청산할 기회를 갖지 못해 가격이 왜곡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증권사 옵션딜러는 "거래체결지연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유례없는 거래정지상태가 벌어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현행 업무규정상 10분이상 시스템이 정지되면 전종목 거래를 중단해야 하지만 5분만에 복구됐기 때문에 전종목 거래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