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급등하며 920에 바짝 다가섰다. 한때 약보합으로 기울기도 했지만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개인이 너끈히 소화해 낸 덕분이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3.25포인트 오른 918.59를 기록했다. 2000년 2월11일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이 1천7백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이 2천6백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대응했고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천4천7백82만주와 4조7천1백5억원으로 전일보다 늘었다. 화학업종이 4.92%나 급등했고 운수장비(3.05%) 은행(2.79%) 증권업종(2.10%)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통신과 종이목재 운수창고는 약보합세였다. 삼성전자는 1.38% 오르며 '40만원대 주가'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 접속료 변경이라는 악재가 닥친 SK텔레콤의 닷새째 하락이 주목을 끌었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의 타결 기대감과 실적호전에 따라 순환매가 유입된 은행주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유가가 급격히 오른다는 소식에 호남석유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SK 미창석유 등 화학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 관리종목에서 탈피한 쌍용,쌍용차와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도파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주식옵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4백99계약이 체결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