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을 주무대로 굼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내린 1,328.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이동거리는 1.30원에 불과하며 시장 거래는 전날보다 약간 활발하다. 개장초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출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고물량과 덧붙여 시장은 다소 무거운 상태다. 달러/엔이 132엔대로 하락조정됨에 따라 달러매수(롱)플레이도 누그러들었다.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에 비해 역외의 롤오버 매수세는 약했으며 역송금수요는 없었다. 다만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이 추격매도를 억제했으며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다소 유입됐었다. 유가는 비수기임을 감안,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견해가 강해지면서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크지 않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를 보인 가운데 1,332원 이상에서는 팔려는 욕구가 강했으며 1,331.50/1,33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28.9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한동안 1,328.40∼1,329원에서 등락하다가 10시 이후 상승 반전, 8분경 1,329.40원까지 올라섰다. 강보합권에서 둔한 움직임을 보이던 환율은 물량공급, 달러/엔 하락조정에 되밀려 11시경 1,328.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약보합권을 배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이월된데다 FDI자금 등의 물량이 실리고 역송금수요가 없어 아래쪽으로 흐르는 그림이 나왔다"며 "1,33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후에는 1,327∼1,329.5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FDI자금 등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으나 물량이 넘쳐 흐를 정도는 아니며 수급은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아래쪽으로 빠지면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1,328원도 쉽게 깨질 레벨이 아니며 아래쪽에서 받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보이며 133엔을 하향돌파, 낮 12시 현재 132.86엔을 기록중이다. 뉴욕 증시 약세와 중동지역 분쟁과 함께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달러가 소폭 약세를 띠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분쟁으로 중동지역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큰 등락없이 133.3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64억원, 2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장초의 강한 매도세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주춤했으나 심리적으로 달러매도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