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 하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며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유가 불안 등으로 적극적인 상승을 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내린 1,328.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를 보인 가운데 1,332원 이상에서는 팔려는 욕구가 강했으며 1,331.50/1,33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28.9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한동안 1,328.40∼1,329원에서 등락하다가 10시 이후 상승 반전, 8분경 1,329.40원까지 올라섰다. 강보합권에서 둔한 움직임을 보이던 환율은 추가 상승의 빌미를 찾지 못하고 되밀려 11시경 1,328.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약보합권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3.36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33.03엔을 기록중이다. 뉴욕 증시 약세와 중동 지역분쟁으로 인해 달러가 소폭 약세를 띠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45억원, 1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장초의 강한 매도세는 일단 주춤한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역외의 롤오버 매수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뚜렷한 방향성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1,33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오늘은 1,327.50∼1,329.50원을 레인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가 상승은 시장에 조금 영향을 주고 있으나 현재 비수기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희석되고 있다"며 "정유사에서도 기한부 신용장(Usance) 등으로 미리 처리한 측면이 있어 결제수요의 유입은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역외매수가 혼재돼 있으며 전자, 자동차 등의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위로 갈만한 요인이 많지 않아 오후들어 조금씩 내려가면 1,327원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