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이라크의 원유감산 '무기화' 발언이 현실화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원유가 급등은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3일 전망했다. 미국과 중동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9월 테러 시점보다 현재 공급량이 더 적고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을 이용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욕구가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전종우 연구원은 "지난 9.11 테러사태가 발행한 9월 중 석유수출국기구(OPEC) 지역의 원유 일일생산량은 2,600만 배럴이었으나 지난 2월 중 하루 생산량은 2,500만 배럴로서 현재 공급규모가 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감산으로 대부분의 산유국들이 더 이상의 감산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가 감산을 한다해도 다른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며 중동지역 중심의 원유감산을 통한 무기화 전략의 한계가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외채부담과 원유생산 기지 노동자 문제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몰래 증산을 통해 자국의 재정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상황이어서 산유국간 감산 결속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지난해 9월 보다 재고량도 높은 상황인 데다 미국의 2월 제조업 주문이 전월비 0.1% 감소, 아직까지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가동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 원유소비 수요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