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말 네고 물량 공급이 일단락된 상태에서 업체 결제 수요가 이어졌으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달러 수요우위 장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엔화가 보합 수준에서 움직이는 등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해 장 초반을 제외하고는 1,329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는 데 그쳤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2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331.00원으로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출발한 뒤 곧 1,327.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업체 결제 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등장하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때 1,330원선을 뚫고 올라갔으나 매물 부담이 만만치 않아 다시 되밀렸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8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3.37% 급등해 마감했다. ◆ 달러/엔 상승에 무게둘 듯 = 달러/엔 환율은 하락출발한 뒤 보합권으로 복귀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 종가보다 0.01엔 하락한 133.41엔을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눈에 띄었던 반면 역외에서는 달러 매수가 주를 이뤘다. 시장관계자들은 앞으로 달러/엔 환율은 상승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은 박스권 하단부인 132엔선으로 내려가는데 실패해 상단부인 135엔선을 향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금융회사들의 해외로부터의 송금이 지난 3월말로 일단락된 것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딜러는 따라서 “달러/원 환율도 엔화 움직임을 따라 상승쪽에 무게를 가능성이 크지만 1,330원선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 유도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를 폭격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지만 이에 따른 환율 움직임은 눈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유가 상승이 미국 소비자의 지출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 전체의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반면 유가 상승은 유렵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상승은 정유사 결제 수요의 증가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이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이러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