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를 따르라' 만만찮은 수급을 바탕으로 지수 900선 안착을 시도하는 증시에서 실적주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 이들 실적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20포인트 가까운 폭락장에서 5일선을 지켜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관련 업종대표주들이 2일 폭등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기업의 실적호전 확인이 증시의 상승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1·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기업 중 영업이익이 자본금의 25%를 상회하는 우량 종목 20개를 선정했다. 팬택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천2백56% 증가한 1백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자본금(1백7억원)보다 50% 높은 수치다. 신세계도 1·4분기 영업이익이 자본금(9백43억원)보다 많은 1천9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6%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실적주 휴맥스의 실적 신장세도 눈여겨 볼만 하다. 휴맥스의 올 1·4분기 예상실적은 4백42억원.자본금 1백33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유일전자도 올 1·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2백43억원,영업이익 45억원,순이익 37억원으로 추정됐다. 유일전자의 자본금은 56억원. 장선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 1·4분기 탄탄한 수급을 바탕으로 시장이 상승했다면 2·4분기에는 실적호전 확인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전년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