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십중팔구 부품 아니면 중간제품을 공급한다. 완제품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은 "소수파"에 속한다. KTC텔레콤은 완제품 업체로서 코스닥 입성을 노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증권업협회에 코스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TC텔레콤의 주요 생산품목은 무선전화기 무선핸즈프리 생활무전기 디지털녹음기등이다. 이 가운데 무선전화기(주로 가정용)의 매출비중이 40%정도로 큰 편이다. 다음으로 무선핸즈프리의 매출비중이 20%정도이며 나머지 품목들이 10%정도씩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비중이 시사하듯,무선전화기가 KTC텔레콤엔 "효자" 역할을 했다. 1992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플라스틱사출물 가공 및 휴대폰 전자파 차폐장치를 공급해오다 1998년부터 무선전화기를 생산하면서 완제품을 취급했다. 이어 2000년에 생활무전기,2001년에 무선핸즈프리 및 디지털녹음기등을 출시하면서 취급품목을 늘려나갔다. 이 회사의 안명훈 대표는 "KTC텔레콤은 무선송수신 기술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이 기술이 필요한 품목을 찾아내 완제품으로 출시해 왔다"고 말했다. KTC텔레콤은 ODM(제조자주도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이트로닉스 한화 롯데등에 공급한다. 판매팀 책임자는 "무선전화기 제조분야에서 여러 경쟁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함으로써 KTC텔레콤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제품 개발력은 물론 생산 및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OEM(주문자상품부착방식)보다 차원이 높은 ODM 업체가 됐다는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무선핸즈프리의 공급처는 LG다. 또 취급품목중 생활무전기는 대부분 미국 과 중국 시장에 보내고 있다. 디지털녹음기의 경우엔 "보이스 메카"라는 자체 브랜드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KTC텔레콤은 아파트 및 일반주택용 무선 감시시스템같은 보안장비도 만들고 있다. 안 대표는 "자체 판매망을 구축해 우리 브랜드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것이 성장전략"이라고 밝혔다. CEO는 LG출신=안명훈(41) 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1985년 금성통신(현 LG전자)에 입사해 창업때까지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 당시 휴대폰개발팀에 참여해 첨단 기술에 접할 수 있었다. KTC텔레콤이 무선 전화기 분야를 파고든 것도 안 대표의 이같은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직판 전략이 과제=KTC텔레콤은 ODM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무선전화기등을 판매하는 것이 성장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안 대표는 "큰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중견기업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직판 시스템 구축에 KTC텔레콤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 (032)860-553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2년 5월 업종=통신기기 제조 자본금=20.8억원 매출액(2001년)=1백81억원 순이익=1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