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했다. 종합지수는 19포인트 빠지며 870대로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무려 5.4% 폭락했다.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수급이 붕괴된 데다 중동지역 위기고조, 나스닥선물 급락, 벤처의혹 증폭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2월 4일 개막 이래 석달째를 맞은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현금비중을 확대하며 수익률 관리에 충실했다. 그러나 코스닥 보유 비중이 높은 참가자는 다소 손실이 컸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해외 변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장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전환으로 매수차익잔고 청산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수급으로 끌어올린 장세에 균열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라고 권했다. 이날 거래에 나선 참가자중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과 신한증권 박동제 지점장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누적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신 나민호 팀장은 지난달 말 처분하지 못한 종목을 대거 손절매했다. 이날 나 팀장은 디와이(44180), 드림라인(35430), 서울증권(01200), 현대건설(00720) 등을 전량 처분했다. 나 팀장은 이들 종목 매도로 각각 5∼17%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네 종목 모두 나 팀장의 매도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쳐 추가 손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 신한 박동제 지점장은 벤처의혹으로 신뢰성에 타격을 받은 코스닥 종목을 정리하고 거래소 비중을 확대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이날 박 지점장은 CJ39쇼핑(35760), LG텔레콤(32640)를 각각 손절매하고 파인디앤씨(49240)는 차익실현을 단행했다. 박 지점장의 매도 종목 역시 처분가보다 종가가 낮았다. 대신 현대해상(01450) 850주와 삼성전기우(09155) 1,290주를 사들였다. 현대해상에서는 0.22%의 수익을 거둔 반면 삼성전기우는 3.36%의 보유 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중동지역 전쟁 얘기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됨에 따라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저평가 종목이 많은 기계, 화학업종을 위주로 매매할 방침"이라며 "포리올, 두산중공업, 삼영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지수선물시장에서 매수세력이 다시 등장하느냐 여부와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더 버텨주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지만 850선까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