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닥시장은 각종 악재가 겹쳐 폭락하면서 '잔인한 4월'을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장중반 나스닥선물의 급락세 등에 따라 일부 투매현상마저 나타나 전주말보다 5.03포인트(5.42%) 폭락한 87.7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하락률은 지난해 11월 28일(5.94%) 이후 최대였으며 포인트 기준으로는 `9.11 테러'로 7.16포인트 급락한 지난해 9월12일 이후 최대치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검찰의 강원랜드 및 벤처비리 수사와 하나로통신의 합병결렬,중동의 전쟁분위기 고조에 따른 유가급등과 나스닥선물 급락, 사상최대의 미수금 부담 등이 일제히 작용하면서 폭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거래량은 4억5천572만주, 거래대금은 2조4천161억원으로 전주말보다 다소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각각 76억원, 4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으며 개인들은 290억원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5개 등 147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69개 등595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1.0%)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강원랜드의 폭락에 따라기타서비스(-9.5%)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소프트웨어(-7.9%), 통신서비스(-7.3%),정보기기(-7.5%), 인터넷(-6.9%) 등도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로통신은 두루넷과의 통합 결렬에따라 장초반부터 하한가로 무너졌고 강원랜드(-11.2%), LG텔레콤(-7.5%), KTF(-6.2%), 엔씨소프트(-5.7%), 휴맥스(-5.5%) 등도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의 스포츠복표 사업과 관련한 로비의혹이 제기되면서 한국아스텐과 피코소프트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위기 고조로 전쟁관련주에 근거없는 기대감이 몰리면서 중앙석유, 흥구석유, YTN, 해룡실리콘 등이 모두 상한가까지 올랐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수는 20일이동평균선 마저 무너뜨려 조정은 길어질 것"이라며 "단기간 급락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상승추세를 갖추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