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 전국을 강타한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대만 증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지진으로 타이베이 등지에 산재해 있는 교민이나 유학생, 주재원 중 다치거나 실종 등 피해를 입은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시장과 관공서 등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시작된 1일 오전 타이베이 증시의 가권(加權)지수는 개장 직후 50포인트가 빠졌으나 주요 산업시설의 피해가 적은 점 등이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 소폭 상승하는 등 증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시보(中國時報) 전자신문은 1일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99년 9.21 대지진 이후 2년 여만인 31일 또 다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투자자들을 심리적 공황에 빠뜨렸으나 반도체 등 주요 산업시설이 몰려 있는 신주과학기술원(新竹科學園區)지역의 피해가 적어 대만경제에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매수 주문으로 돌아선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타이베이 주재 한국대표부의 전태동 부대표는 잠정 조사 결과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 현지 주재원 중 피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국대표부는 3월 중 부임한 손훈 신임 대표 주재로 31일 사고 직후 긴급 대책을 논의했으며 한인회, 한인상공회 등과 연합해 교민 피해상황 접수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 부대표는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대지진이 발생한 31일이 일요일이어서 주요 건축 현장의 작업이 중단돼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표부측은 2주내 3.31 지진에 필적하는 강력한 여진이 또 대만 일원을 강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민 안전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대만에는 현재 교민(1천명), 유학생(1천명), 주재원 등 총3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두산중공업은 지진 진앙지인 화롄(花蓮)의 허핑 발전소 공정을, 삼성건설과 두산건설은 중부 지역 일부 구간의 고속건설 공사를 맡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