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주요 정유사들의 휘발유값 인상에 이어 금융연구원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가 불안은 더욱 증폭됐다. 또 시장에서는 이날 취임하는 박승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차기 정부를 의식해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단속 위주의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돌기도 했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채권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3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펀더멘털 개선 전망을 더욱 굳혔다. 1일 3년 만기 국고채권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6.47%에 거래됐다. 5년 만기 2002-2호는 7.05%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선물도 낙폭을 확대했다. 6월물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102.87을 가리켰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악재가 대부분 반영돼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급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며 “추가 악재만 없다면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는 6.4%대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