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 삼성증권 상무 > 지난주 한국의 신용등급이 두단계나 뛰어 A등급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오히려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다시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제 국내시장이 많이 세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 신용평가기관이 뒷북을 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듯이 이번에도 한국의 상향조정은 그동안 구조조정의 성과를 '사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작년 가을 이후 두배나 상승하지 않았는가. 대부분의 외국인 투자자는 국가부도 사태 등 특수상황이 아니면 신용등급 변화에 관심이 없다. 다만 이번 무디스 의견 중 '한국의 경제구조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다원화됐다'는 분석은 장차 주식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 동향은 한마디로 특징이 없다. 다만 지속적으로 내다 팔던 한국전력을 지난주 2백억원 이상 순매수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내증시가 잠시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것을 암시한다. 아시아에서 외국인들은 금년들어 30%나 상승한 한국에서 이익실현을 해 그 자금으로 11%밖에 오르지 못한 대만 주식을 사고 있다. 3월에만 외국인들은 17억달러어치의 대만주식을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