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의 닮은꼴 종목을 찾아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실적개선의 모멘텀을 갖고 있는 업종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올 1·4분기 중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셋톱박스,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휴대폰부품 관련주들은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업종과 사업 내용이 유사하거나 관련부문에 신규 진출한 기업도 급등세에 합류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동종 업종이나 테마의 상승세를 쫓아 유사 종목을 찾는 이른바 '짝짓기 기법'이 코스닥의 유망투자기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제2의 휴맥스' '제2의 아이디스'식으로 상승 업종내 소외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DVR 핸드폰부품업체 중 일부 종목은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애널리스트들이 펀더멘털대비 상승속도를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유사업체 발굴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장에서는 '짝짓기 기법'이 흔히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분위기가 펀더멘털대비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는 정석 투자보다는 이같은 단기수익률 게임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과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닮은꼴 종목을 찾아라'=투자자의 관심이 '저가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황회복에 따른 성장기대감으로 업종대표주나 선도주가 분위기를 띄워 놓은 셋톱박스 DVR 휴대폰부품 게임업종의 후발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 중에는 택산아이엔씨 액토즈소프트 등 실제로 실적호전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종목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실적개선 외에 선도주와 주가갭(격차)이 상승모멘텀으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기술주로 평가받는 DVR업종이 대표적이다. 대신정보통신 일륭텔레시스 등은 DVR부문에 새로 진출키로 했다는 소식만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핸드폰부품업종 내에서도 인탑스 유일전자 피앤텔에 이어 한국트로닉스가 상승세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기업의 ERP(전사적자원관리)솔루션업체인 한국하이네트도 더존디지털웨어의 실적개선소식으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전략=급등주 주변에 대한 '짝짓기 투자'는 철저히 단기투자로 국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유사종목이라도 과거 실적이나 예상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28일 에이디칩스와 어플라이드는 장중에 이런 교훈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장 초반 어플라이드는 올들어 주가가 10배 가까이 치솟은 에이디칩스와 반도체칩 설계 등 주력분야 뿐만 아니라 차트(주가그래프)까지 유사하다는 루머로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장 막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던 에이디칩스가 금융감독원 조사설과 급등 후유증으로 갑자기 하한가로 곤두박질치자 어플라이드도 동반 하락세로 마감됐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짝짓기 투자'는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욕구가 그만큼 왕성하다는 증거"라며 "상승업종을 쫓아가는 투자는 단기투자에 국한하고 종목에 대한 꼼꼼한 분석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