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디어인터렉티브 대표가 구속된 것을 계기로 보안업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장미디어를 비롯 싸이버텍홀딩스 한국정보공학 등 2000년에 등록한 '올드패션'보안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니텍 인젠 안철수연구소 등 작년 하반기 이후 등록된 '뉴페이스'들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등록시기가 빠른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등이 보안주의 대명사처럼 인식돼 있어 악재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기 등록업체들이 고평가됐다는 점도 낙폭이 커진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심 연구원은 "장미디어나 싸이버텍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주가가 너무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등록시기가 늦은 기업들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PKI(공개키기반구조)업체 이니텍은 선두업체인 소프트포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5.1%나 상승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장미디어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높게 형성돼 의심의 눈길을 보내왔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그리 놀라지는 않는 모습이지만 투자자들이 보안업계 전체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