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온라인을 통한 미국 주식 직접투자 시대가 개막되면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해온 전문 데이트레이더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주식의 안방거래가 당장 뿌리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건당 미화 20달러수준의 수수료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주가 1,000시대를 앞둔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서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굳이 비싼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익숙하지도 않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장 다음달 30일인 첫 거래일에 매매의뢰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는 리딩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투자비용에 비춰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인텔'이나 '코카콜라'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 어떻게 거래하나 =일반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현재 사전 준비를 끝낸 증권사는 리딩투자증권 뿐이다. 리딩증권의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미국시장 개설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다. 수수료는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20달러선이라고 리딩증권측은 밝혔다. 미국내 주식을 매수할 경우 고객계좌의 원화는 달러로 환전되어 미국 뉴욕은행에 개설된 예탁원 계좌로 송금된다. 증권예탁원의 미국내 대행기관인 뉴욕은행에서는 고객의 주식을 보관하게 된다. 매도할 경우에는 체결일로부터 4일 후 국내 계좌로 매도대금이 입금된다. 고객이 원하면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미달러화로 보유할 수도 있어 환테크도 가능하다. 각각의 거래에 대해서는 우대환율이 적용되며 송금수수료는 리딩투자증권이 부담한다. 리딩투자증권의 박대혁 사장은 "최근 미국시장과 한국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욕구가 증대되고 있다"며 "투자에 필요한 미국시장의 다양한 분석자료와 실시간 뉴스 등도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망 =당분간 거래는 활발하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미국주식 거래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 투입비용에 비해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검토한 결과 수익성이 높지 않은 걸로 결론이 나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 데이트레이더들의 미국 시장 공략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등 국내에서 데이트레이드하기에 힘든 환경이 조성되면 미국 시장을 탈출구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