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이 매각에 대해 거센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채권단은 당초 계획대로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50%이상 확보하는 한편 기업분할방식을 이용해 주식매수청구권까지 피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으로 표대결=하이닉스 주총에서 매각안이 통과되려면 총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이상과 참석주식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하이닉스 지분은 현대계열사의 지분 9.3%를 제외하고는 90%가량이 소액주주 몫이다. 따라서 채권단은 마이크론과 MOU를 맺은 이후 보유중인 전환사채(CB) 2조9천9백3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채권단은 50%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하이닉스의 주식수는 10억1천1백만주다. 전환가격을 1천5백원으로 예상할 경우 채권단은 19억9천5백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돼 지분이 66%에 달하게 된다. ◇기업분할로 주식매수청구권 회피=출자전환을 통해 매각안이 가결되더라도 소액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매수청구권을 받아들이면 대략 1조원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한 채권단의 해법은 '기업분할'이다. 기업분할방식도 자산과 부채,주식을 고루 나누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한 결과 물적분할방식으로 메모리분야를 분사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출자전환으로 지분을 확보한 뒤 임시주총을 열고 기업분할 및 매각안을 처리하는 식으로 소액주주의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복안인 셈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