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예금보험기금채권(공적자금) 차환발행을 위한 국회 동의 지연과 기업의 재무건전성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브라이언 컬튼 국가신용평가 이사 등 피치 국가신용평가단은 2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면담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피치가 예보채 차환발행이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냈다"며 "올해 양대선거 등 정치행사가 경제개혁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의 부채비율 상승과 노사문제 등을 지적했다"며 "그러나 경제전반에 대해서는 은행의 재무건전성과 회사채 시장의 안정 등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진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예보채 차환발행을 위한 국회 동의는 여야가 충분히 그 필요성을 알고 있기때문에 잘 처리될 것"이라며 "노사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하고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3일간 우리나라와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연례협의를 벌인 피치는2~3개월안에 신용평가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BBB+에서 A등급으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