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수 900 진입을 이끌었다. 4∼5개 펀드에 의해 주도됐던 외국인 매도공세도 일단락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옐로칩들이 급등하는 사이에 횡보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시장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1·4분기 실적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15% 오른 36만3천5백원을 기록했다. 우선주는 8.28%나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이날 전체 순매수 규모(1백60억원)를 넘는 6백8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분위기를 바꿨다. 외국인 투자동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우려와는 달리 M,I,F 등 특정 4∼5개 펀드에 국한돼 있었으며 이들의 보유물량 출회가 일단락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갑작스런 급등세에 대해 '중국 CDMA독점공급권 체결' 등의 루머도 돌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이 1·4분기 실적에 주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시장컨센서스는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2천억∼1조3천억원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었지만 1조7천억원의 사상 최고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신단말기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이 시장기대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지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만 상당히 안정적인 횡보세를 보여와 펀더멘털이나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 반등의 시점이 됐다"며 "그동안 급등한 업종대표주와 비교하면 PER 측면에서 오히려 저평가돼 있어 추가상승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